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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06.22

모미토 개발일지 #2

"클로드 코드 맥스 200달러짜리를 구매했다."

실제로 어쩌다 200달러까지 가게 됐는지, 그 좀스러운 과정을 오늘 고백해보려 한다.

일단 내 코딩 경력부터 까보자면. 예전에 레플릿이랑 구글 AI 스튜디오로 간단한 랜딩페이지랑 웹서비스를 깨작깨작 만들어본 게 전부다. 말 그대로 '찍먹'. 그러니 클로드 코드라는 물건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이었다. 이 좋은 걸 내 수준으론 100분의 1도 못 써먹겠구나.

그래서 나는 아주 어른스러운 결정을 내렸다. 패스트캠퍼스 강의를 결제한 것이다. 그것도 두 개나. (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자타공인 패캠 기부천사다. 결제는 하되 완강은 안 하는, 그 숭고한 기부 정신.) 계획은 완벽했다. 천천히 강의를 들으며 클코와 차근차근 친해지는 것. 적어도 머릿속에선 그랬다.

문제는, 클코가 생각보다 비싸게 굴었다.

몇 번 이것저것 시켜보니 금세 "오늘 사용량을 다 쓰셨어요"가 떴다. 더 하고 싶으면 돈을 더 내라는 거다. 강의는 1강도 제대로 안 들었는데 손은 이미 근질근질하고. 그렇게 며칠을 클코가 벌린 손을 외면하다가… 결국 졌다. 200달러 맥스 플랜. 질러버렸다.

그래,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. 한 달 동안 본전을 뽑아야 한다. 클코를 제대로 발골해야 한다.

근데 인생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면 그게 인생인가. 생업과 육아가 내 하루를 통째로 덮고 있었다. 큰맘 먹고 결제한 강의는 여전히 몇 강에서 멈춰 있었고, 시간은 늘 모자랐다. 결국 나는 배움을 포기하고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택했다. 떼쓰기.

"이래이래 썰고." "요래요래 붙이고." "아 그거 말고. 제발 좀 해줘." "이거 아니잖아, 이렇게 해줘야지!"

생각해보면 우리 집 떼쓰기 총량은 늘 일정했다. 거실에선 애가 나한테 떼를 쓰고, 책상 앞에선 내가 클코한테 떼를 썼다. 다른 점이 있다면, 클코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는 것 정도. 미안하다, 사랑한다. 그렇게 막무가내로 굴어도 이 녀석은 어떻게든 해주긴 하더라.

그렇게 어찌어찌, 와꾸가 나왔다. 코드 한 줄 못 짜는 인간 앞에 화면이 뜨고 버튼이 눌리는 게, 솔직히 좀 신기하고 많이 고마웠다.

자, 와꾸는 나왔다. 이제 진짜 질문이 남았다. 그래서 이걸로 뭘 만들 건데?

여기서 나는 나 자신을 아주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했다. 나는 뭔가를 꾸준히 기록하는 인간이 못 된다. 새해마다 산 일기장은 죄다 1월 어딘가에서 멈춰 있고, 가계부 앱은 깔았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며칠을 못 넘긴다. 그런 내가, 하필이면 '음식 기록' 앱을 만들겠다고 앉아 있는 거다.

덕분에 기준은 오히려 또렷해졌다. 모미토는 기록이 숨 쉬는 것만큼 쉬워야 한다. 나처럼 작심삼일이 기본값인 인간조차 무심코 쓰게 될 만큼.

그렇게 나온 첫 번째 규칙. 사진 한 장.

폰으로 밥 사진 딱 한 장만 올리면, 거기서 날짜와 시간, 위치, 그리고 무슨 음식인지까지 알아서 인식한다. 거기에 제목이랑 태그까지 알아서 제안해준다. 적을 것도, 고를 것도 없다. 그냥 찍고, 올리고, 끝.

손가락 한 번이면 한 끼가 기록된다. 이름하여 원탭 기록.

나 같은 인간도 이건… 쓰겠지? 아마도. 제발.

To be continued.